[Gymnocladus dioicus] 커피 대용으로 먹었다는 Kentucky Coffeetree

Kentucky Coffeetree는 이름처럼 북미 태생으로 미국 켄터키주를 대표하는 나무라고 할 수 있다. 커피나무라는 이름처럼 실제 이 나무의 열매는 커피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roasting 전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먹지 못하고 차로 마시기 위해서는 반드시 roasting을 해야만 한다. 


학술명에 붙어있는 Gymnocladus의 noc은 naked라는 의미인데, 이 나무는 naked branch의 특징을 갖고 있다. 겨울이 되면 가지에 껍질도 다 떨어지고 보통 가지에 붙어있는 싹도 안쪽으로 다 숨어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75ft의 높이로 아주 큰 나무인데 중간 정도의 속도(1년에 12인치정도)로 자란다. 폭은 높이만큼 퍼지지는 않고 50ft 정도.. 나무계의 미운오리새끼라고 해야하나.. 어린 나무들은 별로 볼 품이 없을지 모르겠지만 위로 쭉쭉 뻗어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지나면 매우 풍성하고 멋진 나무 풍채를 보여준다. 


겨울에 잎들이 다 떨어져 나가면 나무의 줄기 모습만 고스란히 볼 수 있는데, 좀 오래된 나무들의 위 가지들은 마치 shrub 처럼 아주 빼곡히 가지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 Trunk는 깊고 거친 비늘같은 껍질을 갖고 있다. 어쨌든 이 모든 건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야만 볼 수 있다는 것...


나무는 미국에서 캐빈을 만들때 주로 사용하며 나무결도 예쁜 편이라 목수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콩과에 속해 있는 식물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켄터키 커피나무도 compound (잎싹에서 한 개의 잎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나오는 유형) 형태의 잎을 갖고 있다.  잎을 떼고 난 줄기 흔적 scar를 보면 아주 독특하게 하트 모양에 가운데 3개의 원형 점이 박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 Kentuchy Coffeetree의 leaf scar (출처:https://mileshearn.com/2019/09/11/25-kentucky-coffee-tree-facts/)


compound형태로 된 잎의 전체 길이는 약 3ft에 달할 정도로 매우 크고 또 매우 굵고 튼튼해서 마치 나무 줄기로 착각하게 만든다.  여기에 달린 leaflets 역시 2인치 정도로 Honey Locust보다 더 큰 편이다. 가을이 되면 노랗게 물드는게 아주 멋지다. 하지만 잔디 뒤에 떨어지면 좀 지저분해지는 게 유일한 단점이라고나 할까...

↑ Kentucky Coffeetree의 입모양 (출처: https://facilities.utah.edu/tree-tour/kentucky-coffeetree/)


암수 나무가 구분 dioecious되어있는데, 꽃은 5월에서 6월 정도에 피고 작고 볼품은 없지만 아주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열매는 엄청 굵은데 마치 바나나 하나가 달라있는 것처럼 보인다. 열매 안에 있는 콩은 엄청 큰 탓에 놀이구슬이나 장신구 등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 콩은 독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3시간 이상 로스팅을 해야만 한다. 


이 나무도 적응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특별한 병충해 피해도 없는 편이고, 가뭄에도 잘 견디며, pH 역시 별로 가리지 않는 편이고 특히 산성쪽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가로수용으로도 괜찮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