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nkgo biloba]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은행나무 Maidenhair Tree

은행나무는 한자로 은행, 은빛 은에 살구 행자를 쓴다. 일본어에 이 행자를 쿄라 발음하는 경우도 있기에 학명이 긴코 Ginkgo로 등록되었다. 

↑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한 은행나무다. (출처: https://newsnetwork.mayoclinic.org)


은행 열매가 살구와 비슷하고 덜 익었을 때는 약간 은빛도 나기에 이렇게 이름이 붙여진 듯하다. 2억년 전부터 지구에 있었던 나무이기에 생존력은 그 어떤 나무보다 탁월하다고 할 수 있다. 괜히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게 아니다. 이 생존력 때문인지 히로시마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에서 1k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을 정도다. 


오래전부터 지구에 있었기 때문에 겉씨식물이다. 보통 겉씨 식물들이 대부분 겨울에도 낙엽이 떨어지지 않는 침엽수인데 은행나무는 낙엽이 떨어지는 활엽수(낙엽수)다. 


학명에 biloba라는 것은 잎에 두 갈래로 나눠져 있다라는 라틴어 biloba에서 따왔다. Maidenhair Tree 라는 이름은 Maidenhair Fern이라는 풀과 잎 모양이 비슷해서 붙여졌다. 

↑ Maidenhair Fern의 모습, 은행나무 잎보다 작지만 어쨌든 닮았다 (출처: https://plantcaretoday.com/maidenhair-fern.html)


부채꼴 모양의 은행잎은 우리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양이지만 서양 사람들에게는 매우 특이하게 보였나 보다. 은행잎은 두 갈로로 나눠진 것도 있지만 갈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잎은 Alternate형태를 띄며 하나의 잎싹에서 3~5개 정도가 한번에 뭉쳐서 자라난다. 가을이 되면 황홀할 정도로 Golden Yellow 빛깔로 물든다. 

↑ 은행나무 잎이 싹에서 나오고 있다. (출처: Exeter Trees)


1년에 12인치정도씩 자랄 정도로 매우 천천히 자라며 이렇게 약 100년간 성장한다. 위로 70ft정도까지 자라고 옆으로는 둥글게 퍼지는 것도 있고 퍼지지 않는 것도 있어 30ft-80ft로 다양하다. 


은행나무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열매인 은행에 있을 것이다. 살구처럼 생겼지만 이 껍질이 으깨지면 아주 고약한 화장실 냄새가 난다. 암나무와 숫나무가 구분되어 있는 Dioecious 유형이기 때문에 냄새나는 은행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숫나무만 골라서 심기도 한다. 

↑ 은행나무의 열매, 껍질이 으깨지면 화장실의 똥내가 난다. (출처: https://wildfoodshomegarden.com/Ginkgo.html)


하지만 이런다고 은행나무가 번식을 하지 않을까... 은행나무는 놀랍게도 일시적으로 성별이 바뀌기도 한다. 그래서 갑자기 멀쩡한 숫나무가 암나무로 바뀌어 은행이 열리고 그 다음 해에는 다시 숫나무로 되돌아오는 놀라운 종 보전의 본능을 보여준다. 


완전히 물에 흠뻑 젖은 땅이 아니라면 진흙같은 땅에서도 견딜 수 있고, pH에도 별 상관없고, 가뭄에도 소금에도 잘 견디기에 가로수용으로도 괜찮다. 별다른 병도 걸리지 않고 벌레들도 은행나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잎에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이 있어 의약계에서 은행나무잎으로 동맥혈전을 막아주는 약을 만들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징코라민이라는 약이 출시된 적이 있다. 기억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는데 정말 그런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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