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xinus americana] 동아시아에서 온 벌레에 속절없이 당한 북미 최고의 나무 White Ash

Ash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물푸레나무라고 부른다. 물에 담가놓으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Ash나무는 어디에서나 잘 적응하는 특징으로 전세계적으로 잘 분포하고 있다. 북미지역에서는 당연히 이곳의 자생종인 White Ash, 또는 American Ash가 널리 분포하고 있다, 아니 있었다. (아쉽지만 과거형)

↑ White Ash의 잎모양 (Image: flickr)

위로 80ft(24m)까지 자라고 이만큼 좌우로도 크는 아주 풍성한 나무다. 하나의 메인 트렁크에서 쭉 위로 뻗어나가 둥근 형태를 띄는 이 나무는 아주 빠르지도 아주 느리게 자라지도 않게 딱 중간 정도로 빠르기로 큰다. 

그래서인지 나무 특성이 아주 강하면서도 탄성이 있다. 또한 충격에도 강한 편이라 야구방망이로 가장 많이 쓰이는 나무도 바로 Ash 나무고, 아이스하키 스틱,  썰매, 삽 같은 농기구 등을 만들 때 제격이다. 

또한 쪼개질 때는 아주 쫙하고 결 따라 쪼개지기 때문에 장작용으로도 많이 쓰인다. 

잎은 진한 녹색에 Opposite 형태로 나며, Compound 잎에는 7개(또는 9개)의 leaflets이 달린다. 열매도 Wing seed형태에다가 뭉쳐있어 Manitoba Maple과 비슷하게 보이는데, Manitoba Maple는 3~5개의 leaflets가 달린 Compound 잎이고 잎의 바닥쪽에 살짝 lobe가 되어 있다. 

가을이 되면 Yellow, Pink, Purple 등의 색으로 아주 예쁘게 물드는 편이다. 

White Ash를 쉽게 알 수 있는 가장 편한 방법은 바로 줄기의 껍질을 보는 것이다. 아주 독특하게 다이아몬드 형태의 거칠거칠한 주름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도 어느 정도 잘 적응하는 편이고, 진흙땅에서도 잘 자란다. 뿐만 아니라 땅의 산도나 염기에도 잘 적응해서 도로 옆 가로수로도 많이 쓰인다. 특히 겨울에 제설작업으로 염화칼슘이나 나트륨을 많이 뿌려는 곳에서도 끄덕없이 잘 자란다. 

이 뿐만 아니라 가물어도 잘 자라 북미 대부분의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였다. 

이 나무에 불행이 찾아온 것은 1990년대부터인데, 동아시아쪽에서 Emerald Ash Borer (EAB)라는 곤충이 건너오면서 이 곤충이 White Ash에 터전으로 알을 낳고, 그 알에서 애벌레가 나무 안에서 자라면서 이 큰 나무를 한 순간에 파멸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 

EAB에 피해입은 껍질 속 모습 (Image: https://www.totallandscapecare.com/landscaping/ash-borer-guarantees-death-of-ash-trees/)

이 애벌레는 Ash Tree 껍질 안쪽의 Phloem (나무의 성장을 담당하고 영양분을 옮기는 부분)을 집중해서 갈아먹고 자라나 나무를 결국 죽게 만들다. White Ash는 북미 전역에 걸쳐 수백만 그루가 있었다는데 이 벌레에 의해 거의 다 죽고 말았고, 지금도 이 벌레 때문에 새롭게 심는 것도 꺼리게 만들고 있다. 

White Ash가 죽고 나사 이 자리를 대신 차지한 나무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Honey Locust다. 빠르고 풍성하게 자라는 특성 때문에 White Ash를 대체하며 가로수나 앞마당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졌다. 

※ Treeazin injection

EAB 박멸을 위한 곤충제거용 농약이 바로 Treeazin이다. 인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Neem Tree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드는 제충제다. Neem Tree는 축복받은 나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천연의 살균, 해독, 살충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병 치료나 당뇨병 치료에도 쓰인다. 

Ash Tree에 Treeazin을 주사하게 되면 EAB의 알과 에벌레를 죽게 만들기 때문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2년에 한번씩 나무 줄기 바닥에 주사하게 되면 나무 전체로 살충성분이 퍼지면서 EAB를 물리치게 된다. 

↑ Treeazin 주사 후 모습 (image: treehugg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