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anus occidentalis] 한국에서도 캐나다에서도 흔한 플라타너스 Sycamore

어렸을 때 내가 다니던 학교 운동장 한 쪽 편에는 엄청나게 큰 나무 군락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누가 심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밑으로 들어가면 어둑컴컴할 정도로 빽빽하고 우람한 나무들이었다. 그 나무가 바로 플라타너스.. 이 우람한 나무들이 내가 대학생이었을 무렵에 모두 싹뚝 잘려버렸다...

↑ 청주의 플라타너스 가로수길. 한 때 다른 나무로 교체안까지 나왔으니 이 가로수길이 인기가 끌면서 그대로 유지되었다. (이미지출처: 한겨례신문)


플라타너스는 우리나라에서 너무나 흔했던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 눈밖에 나버린 그런 나무였다. 


플라타너스의 학명, Platanus는 라틴어 Platys에서 유래되었다. 크다라는 뜻인데, 잎도 크고 나무도 정말 큰 특징을 갖고 있다. 어떤 땅에서나 적응을 잘하고 진흙에서도 젖은 땅에서도 무난히 자라고 산성 땅에서도 잘 적응한다. 가뭄에도 잘 견디고 가지치기를 심하게 해도 문제가 없는 나무다. 

↑ 이렇게 가지치기를 해도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 해에 다시 가지를 뻗어 자란다. (출처: chopmytree.com)↑ 전기줄 아래 있는 플라타너스는 어쩔 수 없이 가혹한 가지치기를 당한다. (출처: 남도일보)


나무 잎도 크고 풍성한 나무이기에 공기정화도 잘 하고, 잎에서는 수분을 많이 내놓아서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렇게 좋은 나무여서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다. 하지만 너무 잘 자라기에 상가들의 간판을 가리는 경우가 많았고, 뿌리도 땅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 보도블록을 훼손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꽃가루 피해도 있다는데 이건 그렇게 심하지 않은 듯하고.. 어쨌든 이런저런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플라타너스는 잘려지고 그 자리는 새로운 가로수도 대체되었다. 

↑ 포항 시내의 플라타너스 가로수 (바꾸자는 민원이 많다.. 출처: 경북매일신문)


아직도 이해를 못하겠다.. 몇 가지 단점이 있다하더라도 정말 괜찮은 나무인데... 


Platanus occidentalis는 비슷한 종류인 London Plane Tree와 달리 sycamore 또는 American planetree라 불린다. 학술명에 있는 occidentalis는 western을 의미한다. (참고로 orientalis은 eastern)


Sycamore라는 이름은 Platanus에도 붙여지고 있지만 Acer pseudo-platanus에도 Sycamore 또는 Sycamore Maple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어 상당히 혼란을 준다. 역시 이럴 때 학술명이 필요한 듯하다. 

↑ Sycamore Maple과 Norway Maple.. 열매를 보면 Platanus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출처: oldimprints.com)


Sycamore는 대략 80ft까지 크는 라운드형의 나무다. 거대한 메인 트렁크에서 엄청난 가지들이 뻗어나간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즘나무 또는 양버즘나무라고 불리는데 트렁크 줄기의 군복같은 무늬가 마치 건조할 때 얼굴에 피는 버즘과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 플라타너스의 아주 독특한 특징인 나무껍질 모습 (출처: https://gobotany.nativeplanttrust.org/)


성장 속도는 어렸을 때는 엄청 빠르게 자라다가 점점 크면서 성장 속도는 느려진다. 


나뭇잎은 메이플 나무보다 더 크고, 3~5개 정도의 lobes이 있다. Sugar Maple이나 Norway Maple처럼 깊은 Lobe이 아니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지는 않다. 짙은 녹색의 잎은 여름에는 아주 풍성하지만 가을에는 그렇게 눈에 띄는 단풍이 들지는 않는다. 단풍이 조금만 더 예쁘게 들었어고 가로수로서 기능을 그대로 유지했을 듯한데 아쉽다. 

↑ 출처: flickr_mpapeika↑ 출처: http://chalk.richmond.edu/


Sycamore의 잎은 sycamore leaf beetle이라는 벌레의 주요 먹이다. 또한 Anthracnose라는 곰팡이균에 의한 병에 취약하다. 이 병에 걸리는 봄에도 잎이 누렇게 말라버리는 일이 생긴다. 

↑ 출처: https://arborjet.com/


Sycamore의 Twig은 갈색 줄기에 버드가 달려있다. 겨울이 되면 이 Twig에 열매가 하나씩 달려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London Plane Tree가 열매가 2개씩 달려있는데 반해, Sycamore는 1개씩 열린다. 

↑ 출처: gobotany↑ 출처: wordpress_Maggie Olson


나무 목재는 굉징히 튼튼한데, 나무상자나 가구용도로도 쓰이고 도마용으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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