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lus nigra 'Italica'] 미루나무가 아니라오.. Lombardy Black Poplar

포플러나무 왠지 이름이 친숙하다. 포플러나무 아래... 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도 있었으니.. 포플러나무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시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고 그 세부품종에 따라 양버들, 미루나무 등의 이름으로 구분되어 지고 있다. '사시나무 떨듯이' 라는 표현은 이 키 큰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 나무 전체, 잔가지, 잎까지 부르르 흣날리기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출처: https://www.thespruce.com/lombardy-poplar-trees-2132395


■ Lombardy Black Poplar (Populus nigar 'Italica') 

이 나무는 우리에게는 양버들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고 있다. Black Poplar의 변종으로 이탈리아 북부의 롬바르디주 (이곳의 주도가 밀라노다)에서 17세기말 처음 발견되었다. 분명 버드나무는 아닌데 버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건 일본에서 불리어지는 이름을 그대로 베끼다보니 양버들이라는 이름이 되어 버렸다. 


나무는 거의 90ft까지 올라가는 매우 키 큰 나무인데 폭은 겨우 10ft 밖에 되지 않은 전형적인 Fastigiate/Columnar 형태의 나무라고 할 수 있다. 가늘고 높은 키, 그리고 빽빽한 나무가지 때문에 보통 바람이 센 지역에서 방풍용으로 많이 심어졌다. 

출처: https://www.thetreecenter.com/


우리 나라에는 특이하게도 이 나무가 미루나무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루나무는 좀더 둥근 라운드 형태를 띄기 때문에 분명히 차이가 있는데 '미루나무 꼭대기에..'라는 동요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늘고 긴 나무를 미루나무라 불렀었다. 미루나무도 학술명은 Populus deltoides로서 포플러나무의 일종이기 때문에 비슷한 부류라고 볼 수는 있다.


포플러나무들 대부분이 비슷하지만 Lombardy Black Poplar는 정말 빨리 자라는 나무에 속한다. 적응력도 매우 뛰어나고 진흙땅에 대한 내성도 있고, pH도 크게 문제없다.. 또한 가뭄도 잘 견딘다. 


이런 이유로 매우 광범위하게 심어지기도 했다. 캐나다에서도 온타리오, 퀘벡, 그리고 브리티쉬콜럼비아주까지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다. 


잎모양은 아주 특이하게 나무잎의 베이스가 넓은 삼각형 모습을 하고 있다. 아쉽게도 특별히 가을이 되어도 예쁜 단풍색깔이 들지는 않는다.

잎의 베이스가 아주 넓은 삼각형 모습이다. (출처: http://gallery.nen.gov.uk/)↑ Twig 모습, Bud가 줄기에 딱 붙어있다. (출처: Exeter Trees)


이 나무의 가장 큰 단점은 아마도 수명일 것이다. 나무의 평균 수명은 15년밖에 되지 않는다.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엄청 많이 보였다가 갑자기 보이지 않는 이유도 이런 짧은 수명 때문이다. 황폐한 땅을 빨리 녹지로 바꾸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나무가 없지만 그 기간 동안 다른 대체 나무를 심지 않으면 안된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좀더 건강하게 자라는데, 습한 지역에서는 Canker라는 나무 껍질이 괴사하는 질병에 잘 걸리기 때문에 좀더 짧은 수명을 갖게 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일제 강점기에 이 나무가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다가 그 뒤에 플라타너스나 은행나무 등으로 바뀌었다. 


미루나무, eastern cottontree (Populus deltoides) : 미국에서 들어온 포플러나무인데, 미국산이라 버드나무로 보여져서 미류나무로 불렀다가 다시 미루나무로 개명되었다. 이 나무는 우리가 익숙히 알고 있는 그런 길쭉한 나무가 아니라 좀더 둥근 피라미드 형태를 지닌 나무다. 


그 동안 알고 있었던 몇 안되는 나무 이름인데 그 마저 잘못 알고 있었다니 좀 많이 아쉽다.. 

↑ 실제 미루나무 Cottontree는 이렇게 생겼다. (출처: Matt Lavin)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